2025년 3월, 한유복 봉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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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희 댓글 1건 조회 15회 작성일 25-03-31 00:12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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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5년 3월 유기견 봉사 모임을 통해 방문하여
봉사했던 후기를 사진과 함께 진솔하게 담아보았습니다.
보호소에 방문하여 견사를 둘러보면
문 앞에 작은 프로필이 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 프로필에는 간단한 특이사항과 아이들의 사진이 붙어있는데요
사진 속 아이들은 해맑게 웃는 아이도 있고 두려운 표정을 짓고 있는 아이,
집안에서 웅크리고 있어 어둡게 나온 아이 등 다양한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그걸 보면 안쓰럽기도 한데 또 귀엽기도 해요.
그 작은 프로필이 뭐라고 사람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중 어떤 아이를 보면요.
그 아이의 프로필 사진을 보다 그 너머 견사 안 웅크리고 있는 아이를 맞대어 보면
사진보다 많이 자란 아이가 있습니다.
저는 이런 아이들이 유독 마음이 아픕니다.
또 어떤 아이는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보호소에 들어와 지내다 한 달이 1년이 되고 1년이 2년이 되고
그러다 한평생을 작은 견사 안에서만 보내는 아이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떤 아이는 빠른 시일 내에 좋은 가족을 만나기도 하죠.
성인 한 명이 눕기도 비좁은 작은 견사 안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아는 아이들에게
진짜 더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면 얼마나 기쁠까 싶습니다.
모든 아이들에게 그런 날이 오리라 욕심내어 바라봅니다.
공육이 이 친구는 제가 첫 봉사활동을 갔을 때 저와 첫 산책을 함께한 아이입니다.
그게 벌써 2년이 넘어가네요.
봉사활동을 자주 갈 수 없기에 또 항상 같은 곳을 가는 게 아니니
한 달 두 달이 너머 다시 그 보호소를 방문하게 되었을 때도
그때 봤던 아이들이 있을까 아니 없었으면 좋겠는데.. 싶기도 합니다.
이건 그 아이가 보기 싫다는 뜻이 아니라 "그 아이 입양 갔어요~"라는 말을 듣고 싶어서입니다.
이 아이
실물 정말 잘생겼어요!
이름은 < 허니 >입니다.
꼭 기억해주세요
흑미 이 아이는 제가 첫 봉사활동으로 방문한 보호소에 있을 때부터 본 아이입니다.
일단 가장 기억에 남는 이유 중 하나가 매우 소심한 아이여서
견사 밖에서 이름을 불러도 항상 견사 끝에 붙어있어서 다가오지도 않았던 아이였는데요.
오랜만에 다시 본 흑미는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제게 가까이 와 냄새를 맡는 거예요.
제가 누군지도 모를 텐데 말이죠.
이 뜻은 이 아이가 이제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었단 뜻이라고 생각이 되니
속으로 정말 기뻤습니다. 한편으로는 마음이 울컥하기도 했고요.
처음부터 사람에게 살가운 아이들도 많아요.
분명 상처를 준 건 사람들인데 이 아이들은 그런 사람들을 반겨줍니다.
또한 사람을 극도로 경계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런데요
변할 수 있습니다
분명히요
이런 아이들의 무해한 눈빛을 보면
세상살이가 고되던 지난날들로 굳었던 마음들이 무색하게 말랑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무섭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바깥에서 뛰어노는 세상이 궁금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창수와 일품이에요!
저희는 언제든 사랑을 받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도 사랑을 베풀 줄 알아요!
봉사를 하다 보면 아이들에게 한없이 미안합니다.
마음 같아선 정말 다 데리고 가고 싶은데 현실은 그러지 못하니까요..
그래도 조금이나마 보잘것없는 제 도움이 필요하지는 않을까 싶어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고요.
봉사를 하는 그날은 저한테 그 무엇보다 의미 있는 하루입니다!
댓글목록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
감사드립니다!!! 긴 글을 읽어보았는데 너무 감동적이네요.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고 너무나 감사하게도 우리 아이들이 이쁘게 찍어주시고 글도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