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장춘: 국내 최초 '가정견 훈련소' 만든 1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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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38회 작성일 22-10-2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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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부터 원로와의 대화 코너를 운영합니다. 첫번째 인물은 (사)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의 임장춘 공동대표입니다.
임장춘 공동대표는 국내 애견 훈련사 1세대로 국내 최초로 가정견이란 단어를 도입하였고 역시 국내 최초로 가정견 훈련소를 운영하여 소형견 훈련시대를 개척하신 분입니다.
현재는 나머지 인생을 봉사하며 사시겠다는 마음으로
사회 소외 계층과 유기견을 위한 일을 하기 위해 ‘(사)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이하 한유복)’를 만들어 사회에 밀알이 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 한유복에 대해서 소개 좀 해주시죠.

“저희 한유복은 사람의 손길이 더욱 필요한 유기동물보호에 힘쓰는 단체입니다.

유기동물을 구조하고 보호하면서 유기동물들이 다시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입양을 보내는 단체입니다.

저희들이 특별히 신경쓰는 부분은 재교육입니다.

그래야 입양도 쉬워지고 다시 파양되는 확률이 훨씬 적어지기 때문이죠.

또한 기능견으로 훈련시켜 사회에 도움이 되게끔 합니다.

유기동물은 작고 귀엽고 예뻐야 입양이 잘 이뤄집니다.

속된말로 순환이 잘된다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저희 한유복은 작고 이쁜 아이 보다는 실제 유기되어진 아이가 사람과 상생할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안양소년원 도우미견, 도시 탐색견, 실종자 구조견 등으로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사회에 보탬을 주는 기능견으로 거듭 태어나게 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되면 유기견의 외모와는 무관하게 적재 적소에 입양을 하게 되고 사랑받으면서 남은 생을 살게 됩니다.

저희는 또한 유기동물 뿐 아니라 학대동물, 야생동물도 구조하고, 동물복지의 많은 문제와 정책들을 개선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어떻게 동물보호 운동을 하게 되셨는지요?

저는 1세대훈련사로 38년 가까이 반려견을 훈련시키는 일을 해왔어요.

반려인들의 반려견 훈련부터 국가 기관에서 일할 수 있는 경찰견, 탐지견을 훈련시키는 일을 했지요.

독자로 태어난 저는 부모님의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아 제멋대로 하는 문제아로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덕분에 시골에 전학가게 되었지요(^^).

그리고 우연치 않게 강아지를 만나게 되었고, 이 강아지와 함께 생활하면서 반려견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역시 우연히 강아지 훈련책자를 보게 되었고 시골에서 시간을 보낼 일이 필요했던 저라 저의 강아지를 훈련시키면서 변해가는 강아지를 보며, 내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항시 제가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내가 혹시 개만도 못한 인간인가’라는 생각을 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이후 평생 반려견 훈련시키는 일을 하며 나의 평생직업이 되게 이르렀지요.

저는 늘 반려견 덕분에 변한 제 인생에 대해 반려견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따라서 나를 변화시키고 평생 먹고 살게 해준 반려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동물보호운동을 하나씩 하나씩 실천하면서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 한유복을 운영하시면서 어려운 점이 많으실 텐데요…

“그럼요. 많은 동물들을 구조하고, 치료하고, 교육시키고 입양을 보내려다 보니 항상 재정이 문제지요.

저희 같은 비영리사단법인 단체들은 주로 후원에 의존하는데 저희는 후원에 의존하기보다 저희가 동물에 관련된 일들을 해서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해 동물보호활동을 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거든요.

그 주된 것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들을 상대로 한 각종 강의와 행정기관 담당자들에 대한 교육입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이런 자리가 거의 없어지면서 지난 3년간 정말 어려웠습니다.

또 일부 동물보호단체들의 후원금 횡령 사건들도 잊을 만하면 일어나다 보니 후원자들이 후원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들을 가지게 되어 재정적으로 더욱 힘들게 되었지요.”


 그렇다면 현재 운영비 조달은 어떻게 하며 일부 동물권 단체처럼 최대한 불쌍한 상태의 반려동물 모습을 보여주면서 모금하는 방법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지금까지는 저와 한유복을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십시일반으로 부담한 것이 대부분이고, 유기견이나 반려견과 관련된 교육을 통해 들어오는 강의료 등으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비참한 모습의 반려견을 보여주면서 감성에 호소하는 모금에 대해선 정말 부정적입니다.

불쌍한 동물들을 구조하고 치료하려면 돈이 필요한건 맞아요.

하지만 후원금을 더 많이 받겠다고 불쌍한 동물들을 더 불쌍하게 부각시키고, 구조현장에서 구조가 시급한데도 라이브 방송으로 영상에 담기 바쁜 모습들은 동물보호가로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에요.

일부에선 그런 행태들을 ‘감성팔이 앵벌이’라고 비판하기도 하는데 저 또한 그 의견에 공감하고 동의하는 마음이에요.”

 

-가을부터는 안양소년원의 원생을 위한 프로그램도 시작하시는 걸로 아는데요. 소개좀 해주시죠.

“동물매개치유의 일환으로 어린 나이에 범죄를 저지른 비행청소년들에게 동물들을 접하게 하면서 동물과의 교감을 배우게 하는거에요.

이런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마음의 안정을 느끼게 해주고, 사회와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게 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끼게 해주어서 다시 사회로 돌아갔을 때 재범을 방지하게 하는 것이지요.

이것은 청소년들이 사회 일원으로 바르게 성장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것입니다.

또 그 과정에서 사회에 나와 동물관련 직업을 가지고자 하는 친구들한테는 그 길로 인도해 줄 수 있고요.”


-앞으로의 계획  한 말씀 해주시죠.

“우리나라에 행정기관에서 운영하는 유기동물보호소가 300개 정도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동물학대를 하는 등 여러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이유는 유기동물보호를 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동물을 모르고 관리하는 전문성이 결여되서 그렇습니다.

저희는 꾸준히 그 문제들을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왔고요.

그러나 말로만 해서는 안되겠다 싶어 우리나라 최초로 ‘유기동물관리사’ 자격증을 발행해서 아무나 유기동물을 관리 못하게 했지요.

그리고 교재도 개발하고 교육과정도 만들었어요.

전국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유기동물보호소뿐 아니라 사설로 운영되는 유기동물들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이런 교육을 받아 유기동물들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도록 전국적으로 유기동물관리 교육을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다음은 더 확장해서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들 의식을 바꾸는 교육입니다.

이런 노력들로 언젠가 우리나라에 유기동물들이 없어지고, 학대받는 동물이 없는 나라가 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것이 계획이라면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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